1697년(숙종 23)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국마(國馬)를 관리·사육하기 위하여 사람들의 거주가 허락되었으며 1844년(헌종 10) 김석린 진사 일행이 입도하여 정착하였다. 원래는 구좌읍 연평리에 속하였으나 1986년 4월 1일 우도면으로 승격하였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우도라고 이름지었다.
남쪽 해안과 북동쪽 탁진포(濁津浦)를 제외한 모든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쇠머리오름이 있을 뿐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대지이며, 고도 30m 이내의 넓고 비옥한 평지이다. 주요농산물은 고구마·보리·마늘 등이며, 가축 사육도 활발하다. 부근 해역에서는 고등어·갈치·전복 등이 많이 잡힌다.
부서진 산호로 이루어진 백사장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우도 8경이 유명하며, 인골분 이야기를 비롯한 몇 가지 설화와 잠수소리·해녀가 등의 민요가 전해진다. 남서쪽의 동천진동 포구에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일본인 상인들의 착취에 대항한 우도 해녀들의 항일항쟁을 기념하여 세운 해녀노래비가 있으며, 남동쪽 끝의 쇠머리오름에는 우도 등대가 있다. 성산포에서 1시간 간격으로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우도는 제주도 부속 섬중 큰 편에 속하는 섬입니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도로의 길이는 17km 정도 되므로, 천천히 경치를 즐기며 일주를 한다면, 도보로 4~5시간, 자전거로 2시간, 차로는 40~50분 가량 소요 됩니다. 물론 우도 내에서 스쿠터, 자전거, 골프카트, ATV 등을 대여해 주는 곳이 있어 굳이 차를 가지고 들어올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우도 여행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1박2일의 일정으로 걸어서 여행하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스쿠터, 자전거, ATV 등은 일단 너무 위험합니다. 노면 상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종류의 vehicle 등을 이용하다보면 사고가 나기 쉽상 입니다. 제가 2010년 여름 휴가철에 사고로 인해 다쳐 보건지소에서 치료했던 환자가 하루 평균 6~7명 정도 였으니... 단순한 찰과상이 주로 였지만, 가끔 골절이나, 깊은 자상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순 찰과상이라 해도 흙길이나 아스팔트에 넘어지며 얼굴에 상처가 난다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유로 보건지소를 찾았던 걸 생각하면 위험성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골프 카트가 안전해 보이지만 혹시나 애기를 동반한다면 절대 카트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걸어서 우도를 둘러 본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신 다면 중간중간 버스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우도에는 순환버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일주를 하는 이 버스는 승차권을 소지하고 계시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 내린 다음 주위를 둘러 보다가 뒤이어 오는 버스를 다시 이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일종의 1일 pass 같은 개념입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우도를 충분히 즐기고, 안전하게 귀가 하는 방법으로는 역시 걸어서 - 중간중간 버스도 이용해가며 - 우도를 일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도를 즐기면서 또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야경입니다. 우도의 야경은 특히나 보름달이 뜨고, 그 달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밤에 최고의 감흥을 가져다 줍니다. 작년 한해 주로 밤에 자전거를 타고 우도의 해안을 일주 했던 저에게 우도의 야경은 단 한번도 실망을 안겨준 적이 없습니다.
서빈백사에서 바라본 보름달은 눈부신 태양처럼 거대하고 화려한 감동이 아닌 가슴 저 깊은 곳부터 조금씩 채워주는 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감동을 안겨 주며, 그 은은한 빛을 바다에 그리고 서빈백사의 그 아름다운 모래위에 조금씩 흩뿌려 주어, 사람을 멍하게 한참이나 서있게 만드는 마술과 같은 힘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던 지난 가을 어느날, 우도봉에서 마주한 보름달은 경외심마저 들게한 제대로 마주할 수 없을 만큼의 무게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도는 4계절 각각 그 모습이 다릅니다. 겨울은 강한 바람과, 많은 눈이 함께하는 경우가 많고, 봄, 여름에는 많은 분들이 다녀 가십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본 우도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가을 우도를 1박2일의 일정으로, 튼튼한 두 다리를 이용하여 마음에 담아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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