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일 토요일

자전거 타다가 만난 녀석

어제 저녁 자전거를 타고 우도를 한 바퀴 돌고 있을 무렵의 일이다.
Warming-up 이 끝나고, 하고수동 해수욕장 쯤에서 속력을 좀 내보려는 찰나~
차 그림자에 가려져 어둑어둑 한 곳에서 하얀 물체가 하나 불쑥 뛰어 나왔다
깜짝 놀랐으나 정신을 차려 들여다 보니 하얀 강아지 한마리가 나를 뒤쫓아 오고 있었다.

목줄도 되어 있고, 청결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보아 유기견은 아닌 것 같고...
근처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겠거니 하면서 가던 길을 계속 가는데~
이녀석이 계속 쫒아 왔다!
약간 놀랐지만, 태도가 공격적이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안심했다.

후후후~
밤늦은 해변도로를 달빛을 받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
게다가 옆에서는 나를 따라서 같이 달리는 강아지 한 마리~
(게다가 하얀 강아지라, 달빛이 은은히 반사되는 극적인 장면이라~ 냐하~)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상황!

일단 강아지를 달고(?) 그렇게 해변 도로를 달렸다.
달리면서 생각했다.
'이녀석이 지소 까지 따라오면 어떡하지?'
`드디어 강아지를 키우게 되는 건가?`
그렇게 2~3km 정도 더 달렸을까?
이녀석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멈추어 섰다.

'어라, 힘든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페달을 밟아 보았지만
더이상 쫓아 오지는 않았다.
'지친건가? 아님 흥미를 잃었나?'
별 생각을 다하며 같이 가자고 꼬셔 보았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속력을 내며 돌아왔다.
돌아 오는 길에 저 녀석이 왜 나를 따라 왔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답이 나오질 않았다.

한참달리고 난 후 잠깐 휴식 Time!
flash 를 터뜨렸더니 얼굴을 찡그린다~ ㅎㅎ
 그리고 오늘 다시 자전거를 타고 우도 해변 도로를 일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처음 만났던 그자리에 잠시 서성 거려 보기도 하고
길거리를 유심히 살피 보았지만,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속력을 내며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왕왕왕' 짧게 세번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어라?
바로 그 녀석이었다. 어제 헤어졌던 그 지점에서 나를 보고는 반가워서 소리친 모양이다.
ㅎㅎ
나도 반가운 마음에 자전거에서 내려 잠깐 놀아주었다.
그리고나서 다시 자전거에 올라 출발하려던 순간 내 앞을 가로 막는다.
아쉬운 모양 이군...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더는 지체할 수가 없던 나는 요리조리 피해서 출발했다
그리고 녀석은 따라 오지 않았다.
잔디 위에 누워있다 고즈넉히 나를 바라보는 녀석
모든 의문은 풀렸다
녀석은 그 지점에 있던 식당 & 편의점 에서 키우던 강아지였던 것이다.
어제는 밤마실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를 만나 배웅 받은(?) 것이 었다.
ㅎㅎ

우도...
작은 섬이라 참 재미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요즘~
이런 작은 일들이 나를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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