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ing-up 이 끝나고, 하고수동 해수욕장 쯤에서 속력을 좀 내보려는 찰나~
차 그림자에 가려져 어둑어둑 한 곳에서 하얀 물체가 하나 불쑥 뛰어 나왔다
깜짝 놀랐으나 정신을 차려 들여다 보니 하얀 강아지 한마리가 나를 뒤쫓아 오고 있었다.
목줄도 되어 있고, 청결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보아 유기견은 아닌 것 같고...
근처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겠거니 하면서 가던 길을 계속 가는데~
이녀석이 계속 쫒아 왔다!
약간 놀랐지만, 태도가 공격적이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안심했다.
후후후~
밤늦은 해변도로를 달빛을 받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
게다가 옆에서는 나를 따라서 같이 달리는 강아지 한 마리~
(게다가 하얀 강아지라, 달빛이 은은히 반사되는 극적인 장면이라~ 냐하~)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 상황!
일단 강아지를 달고(?) 그렇게 해변 도로를 달렸다.
달리면서 생각했다.
'이녀석이 지소 까지 따라오면 어떡하지?'
`드디어 강아지를 키우게 되는 건가?`
그렇게 2~3km 정도 더 달렸을까?
이녀석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멈추어 섰다.
'어라, 힘든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페달을 밟아 보았지만
더이상 쫓아 오지는 않았다.
'지친건가? 아님 흥미를 잃었나?'
별 생각을 다하며 같이 가자고 꼬셔 보았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속력을 내며 돌아왔다.
돌아 오는 길에 저 녀석이 왜 나를 따라 왔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답이 나오질 않았다.
| 한참달리고 난 후 잠깐 휴식 Time! flash 를 터뜨렸더니 얼굴을 찡그린다~ ㅎㅎ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처음 만났던 그자리에 잠시 서성 거려 보기도 하고
길거리를 유심히 살피 보았지만,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속력을 내며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왕왕왕' 짧게 세번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어라?
바로 그 녀석이었다. 어제 헤어졌던 그 지점에서 나를 보고는 반가워서 소리친 모양이다.
ㅎㅎ
나도 반가운 마음에 자전거에서 내려 잠깐 놀아주었다.
그리고나서 다시 자전거에 올라 출발하려던 순간 내 앞을 가로 막는다.
아쉬운 모양 이군...
하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더는 지체할 수가 없던 나는 요리조리 피해서 출발했다
그리고 녀석은 따라 오지 않았다.
| 잔디 위에 누워있다 고즈넉히 나를 바라보는 녀석 |
녀석은 그 지점에 있던 식당 & 편의점 에서 키우던 강아지였던 것이다.
어제는 밤마실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를 만나 배웅 받은(?) 것이 었다.
ㅎㅎ
우도...
작은 섬이라 참 재미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요즘~
이런 작은 일들이 나를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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