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3일 토요일

보성 녹차밭(2010-11-04)

 5년전 인턴때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처음 갔었던 것 같다. 당시 너무나 신선한 충격에 휩싸여 언젠가 한번은 다시 찾으리라 마음 먹었는데... 이제서야 다시 찾게 되었다.
 보성 지방에 녹차 밭이 한두곳이 아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대한 다원'일 것이다. 드라마, 영화 촬영도 많이 했었던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삼나무들이 길 양옆에 늘어서 있다.
시작부터 상쾌하게 만드는 길이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삼나무 길로 들어선다. 지금은 제주에서 흔하게 보는 삼나무지만 그래도 육지(?)에서 보는 삼나무는 반갑다. 하늘 높은지 모르는 듯 솟아 오른 삼나무 길을 지나가다 보면 정오가 가까운 시간임에도 늦은 오후 같은 느낌이 든다.
 매표소를 지나 곧바로 녹차 밭으로 가려던 찰나, 전에 보지 못한 대나무 숲 가는 길이 보였다. 전에 흘려 버린 것인지 새로 생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녹차를 기대하고 온 곳에서 뜻하지 않은  대나무 숲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

 
대나무 숲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울창한 대나무들이 삼나무 부럽지 않을 만큼 하늘로 향해 있다.
 대나무 숲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리 넓지 않게 자리해 있었다. 흠... 솔직히 조금 실망이었지만, 관광객을 위한 photo zone 도 마련해 두었다. 하지만 역시 녹차 밭이니 대나무 숲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녹차 밭으로 이동하였다.  
가을에 찾았기 때문에 단풍도 덤으로 볼 수 있어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조그마한 분수를 가진 연못도 있다.

녹차를 원료로 한 각종 음식을 판매하는 매점도 있다.
 녹차 밭으로 이동하는 길에, 마지막으로 한껏 색을 내고 있는 단풍나무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연못 등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녹차 밭에 도착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ㅎㅎ
  하지만 흠이 하나 있다면, 예전에는 그냥 흙길이었는데 군데군데 콘크리트로 길은 덮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쩐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고개를 어디로 돌려도 온통 초록색 녹차 잎이 가지런히 놓여 있으니... 이런 사소한 것으로 상쾌한 느낌을 감할수 없다.

녹차 밭 전경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으로 담아 내느라 힘들었다. ㅠㅠ
녹차 밭 한가운데 꽃사과나무가 있다.
온통 초록색 밖에 없어서 어쩌면 단조로울 수 있는 풍경에 은은한 붉은색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다.
 녹차 밭을 다 보고 돌아 나오려는 순간 '바다 전망대'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 왔다. 흠... 바다에서 가까운 곳이니 바다가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바다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녹차 밭 옆으로 나무로 된 계단을 한참동안 따라 올라가니 어느덧 산 정상에 이르렀고, 멀리 바다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이 먼 바다였다. 실망을 하며 힘겹게 올랐던 가파른 계단을 다시 내려가려던 찰나, '산책로'라는 다른 팻말 하나를 발견하였다.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가기엔 조금 위험해 보여 산책로 쪽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걸음을 옮겼다.

 산책로는...
 또 다른 보석 같은 곳이었다. 사람들이 오가며 만들어낸 오솔길 양 옆에 편백나무들이 늘어서 있었고,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새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운 좋게도 내 앞을 가로 질러 가는 다람쥐 까지... 딴 세상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녹차 밭 뒤편으로 편백나무 길이 있다.
하지만 산을 하나 넘는 정도의 노력을 기울어야 하므로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꼭 한번 다시 오리라 마음먹고 5년이 걸렸다. 하지만 오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더구나 전에 그냥 지나쳤던 산책로를 발견한 것은, 남들은 모르는 귀한 장소를 나만 알 것 같다는 생각에 나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